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수출규모가 미미한데다 일본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환율변동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ㆍ분석, 9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환율하락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2월6일 기준 1038.3원으로 연초 1194.3원보다 15% 하락했다. 또 원/100엔 환율은 연초 1112.89원에서 1005.08원으로 10.7% 떨어졌다.
그런데 환율하락(원화강세)은 외화로 표시한 수출품 가격 상승 등으로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국내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수출규모가 전국에 0.03%에 불과한데다 환율변동 폭이 적은 일본 수출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경상수지 및 성장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의 수출실적 5200만달러 중 일본 수출은 4300만달러로 82.7%를 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일본수출 비중은 8.5%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제주지역의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주지역 기업들은 향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에 대비, 일본 및 유럽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는 등 수출다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비춰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 자치단체 등은 이자지급시기에 임박해 외화를 매입, 이자를 지급하고, 수출업체들도 외환의 보유기간을 단축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