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 지사의 간부공무원 질타
[사설] 우 지사의 간부공무원 질타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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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가 6일 ‘9월 확대 간부회의’에서 간부들을 향해 심하게 역정을 냈다. 국장들의 보고 내용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알맹이 없는 형식적 보고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그래서 7월과 8월 두 차례에 있었던 간부회의에서는 있었던 지사의 마무리 발언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심기가 불편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하루 전인 5일 새벽 3시까지 14시간에 걸친 6.2 지방선거 관련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포 및 명예훼손) 위반 고발사건 조사를 받은 것과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겉으로는 “할 말 다했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뭔가 심사를 뒤틀리게 했던 상황이 있었고 이것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짜증을 나게 했던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날 간부회의에서의 우 지사 질책은 도정 국장급 간부공무원들 업무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우선 간부공무원들의 창조적 자기 개발을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도지사 공약사항을 업무보고 자료에 교묘하게 짜깁기해서 어물쩍 회의시간을 보내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다.

간부공무원들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시급한지를 분별하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인식에 대한 우 지사의 질책은 도청 국장급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은 지적한 것이다.

다음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 위주 업무처리에 대한 간부공무원들의 무분별과 무개념을 일깨웠다고 할 수 있다. 예들어 관광객 500만명 돌파했다는 실적이나 숫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관광객 증가 원인, 500만 관광객에의한 제주의 변화추세, 제주관광의 문제점과 개선점, 향후 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업무보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간부공무원들이 기존 관행에 업혀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과감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지사의 간부회의 질책이 도청 국장급 간부 공무원들의 낡은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계기다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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