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경찰에게 비난보다는 신뢰와 믿음을
[나의 생각] 경찰에게 비난보다는 신뢰와 믿음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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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경찰관을 천직이라고 한다.

천직이란 문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내려준 직업이란 뜻이다.

생업이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 천직은 물질적 보상을 떠나 그 일을 하는 것 자체로 얻게 되는 정신적 보상 또한 무한 가치인 것이다.

우리 경찰은 누구나 알고 있듯 힘든 직업이면서도 그에 못지않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에 서서,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들로부터 따뜻한 감사의 말 한마디에 무한의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최근 경찰관이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되고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찰의 위신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기사들을 접할때면 경찰관의 한사람으로서 분노를 느끼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 안타까움이란 언론을 비롯, 모든 사회적 비난이 비리를 저지른 경찰관 한명에 국한되지 않고 경찰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고 폄하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수많은 경찰관들이 있다.

정작 자신의 가족의 안위는 뒤로 한 채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잠든 밤, 소리 없이 어둠을 헤치는 이들, 아무도 알아주는 않는 밤길 구석구석을 누비는 그들이 바로 경찰관인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 라고 한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어려울 때 민중, 백성의 뒷받침이 되어 그들을 돌봐주고 보살피기 때문에 이렇게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도 경찰관이고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 또한 경찰관일 것이다.

더 이상 시민의 부름을 남의 일인 냥 대수롭지 않게,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찰관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도움을 원하는 이는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자식이자, 형제이며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필자 또한 경찰관이기 이전에 두 딸아이를 가진 아버지요, 형제이자 자식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행정보다는 규제 행정을 펼쳐야 하는 경찰 업무 특성상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많고 일반인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당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느슨하게 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우리 경찰을 더 이상 비난의 대상이 아닌 제 부모, 형제,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을 갖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를 보내주었음 하는 작은 바램이다.

그 작은 배려가 우리 경찰에겐 큰 힘이 되고 신뢰받는 경찰,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 다시금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  승  익
제주동부경찰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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