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수능 부정시험 의심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9일, 도내 의심대상자 9명은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잠정 수사종결했다.
경찰은 지난 7일 경찰청으로부터 수능 부정 의심자 9명을 통보 받은 뒤 제주도교육청과 도내 모 이동통신사의 협조아래 내사를 벌인 결과 수능 응시자는 한 명도 없으며 이들 모두 수능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이병하 수사과장은 이날 최종 브리핑을 통해 "핸드폰 송.수신 문자 메시지 출력자료, 문자 메시지 발송 위치 추적, 가족사항, 본인 또는 가족 중 수능시험 응시여부 등 자료 분석 뒤 대상자 9명의 가정을 방문,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능시험과는 전혀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의심자 9명은 수능시험 당일 송.수신한 것만 일치할 뿐 모두 수능에 응시하지 않았거나 시험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이날 밝힌 문자와 숫자를 송.수신한 부정시험 의심자 9명은 연인사이의 20대 직장인 2명, 대학생 3명, 선후배 사이 2명(각각 고2, 중3), 중3년생 2명 등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일대 해프닝으로 끝났으며 제주가 수능 부정행위와는 무관한 '청정지역'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용의선상에 올랐던 '메시지'
20대 남자 직장인은 여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의미인 '222222너222222사랑해'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보낸 숫자 메시지는 직업탐구영역 정답(253244121)과 3자리가 일치했다.
제주시내 모 대학 학생 3명은 수능 당일 학교에서 실시한 국가자격시험대비 모의시험장에서 객관식 50문제의 답안(421141)을 문자메시지로 송.수신 했다.
그러나 이 답안 숫자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사회탐구영역 정답(423542)과 3자리가 일치했다.
고교 2년생은 후배인 중학교 3년생에게 장난 삼아 죽인다는 의미로 '4444444444'를 보냈다.
그러나 고등학생 선배가 보낸 메시지는 언어영역 정답(144432)과 3자리가 일치했다.
나머지 중학교3년생 2명은 소설 '개미'에 나오는 숫자배열 맞추기 문제 '122232' 등 31개 숫자를 송.수신한 것이 언어영역 정답(144432)과 일치한 것으로 판명됐다.
한편 경찰은 휴대폰을 이용한 학교시험 부정행위로 의심을 불러일으킨 제주시내 모 대학 학생 3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입건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