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교체 이현호․네코 골, 감독 용병술 적중해
김은중 40-40 고지 달성…도움만 2개 기록
제주 유나이티드가 선두에 올라섰다.
제주는 2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19라운드에서 대전을 3대 1로 물리치며 승점 3점을 획득, 37점으로 광주와 비긴 경남을 승점 1점차로 제치며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제주의 득점루트는 다양했다. 이현호, 산토스, 네코가 연속해 3점을 합작하며 골침묵을 지킨 김은중을 대신했다.
김은중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산토스와 네코 용병 2인방의 골을 도우면서 40-40 고지에 올랐다.
제주 또한 그동안 홈보다는 원저에서 약하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FA컵 원정 승에 이어 대전 원정 승으로 원정 2연승을 이어가며 원정길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했다.
반면 대전은 강원, 전북에 이어 3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대전은 홈이란 잇점을 활용하며 제주를 압박했다.
어경준, 파비오 등의 파상공격을 시작으로 제주의 골문을 여러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제주 수문장 김호준은 대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초반 수세에 몰렸던 제주는 정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반격의 선봉에는 산토스가 있었다.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으며 대전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김영신의 중거리슛, 김은중의 헤딩슛, 구자철의 왼발 미사일포 등 대전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서로 거침없는 공격력을 선보인 양팀은 후반들어 선수를 보강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대전은 권집을, 제주는 이현호를 후반 조커로 투입시켰다.
후반 12분께 대전 어경준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첫 골을 성공시킨 것.
대전이 1대 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제주는 막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구자철이 재치있는 드리플로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제치며 페널티 박스안으로 달려드는 이현호를 향해 공을 넘겨줬고, 이현호는 이 공을 받아 여유있게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그대로 대전 골문 안쪽으로 집어 넣은 것.
기선을 잡은 제주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후반 20분께 김은중이 문전으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를 산토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은 것. 제주가 2대 1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골을 기록한 산토스 대신 네코를 투입하며 추가골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호에 이어 네코까지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 떨어졌다.
이현호가 동점을 터트리며 감독의 용병술이 맞았음을 입증했고, 네코 역시 후반 37분께 김은중의 도움을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박감독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이 그대로 적중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