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값이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건강에 좋고 몸에 좋은 안전한 농산물과 식품을 찾는 것은 모든 소비자들의 생각일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 ‘웰빙’, ‘저탄소’, ‘녹색성장’ 등의 용어들이 최근 들어 많이 부각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녹색 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 농업인들도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온실가스 등 오염원을 줄이고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바탕으로 화석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을 말한다.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문제가 위기일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농업ㆍ농촌문제의 해결책을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하여 첫째 지속가능한 농촌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제주의 특수성을 살리고 농업의 다원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지속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농업분야의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자연 순환 유기농업기술, 생태계 환경을 고려한 농약,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경제적 농업경영이 되어 수익이 나도록 해야 한다. 최근 농산물 소비자들의 높은 안전성을 기준으로 품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이들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에서 농업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
둘째, 농업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농업인들은 열심히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경험하였다. 열심히, 부지런함은 기본이고 때로는 다른 생각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마다의 분야에서 각자 고민하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녹색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농업과 관광산업의 융합, 농업과 문화예술의 융합, 농업과 첨단기술과의 융?복합 등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미래 농산업이 창출 될 때 우리의 농업?농촌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셋째, 농업 활동의 영역을 넓혀보자. 우리의 농업ㆍ농촌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만을 생산ㆍ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농촌이 지니고 있는 어메니티를 찾고 체험 할 수 있는 곳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농촌관광은 농촌스러움 즉, 시설보다는 정겨운 삶의 모습, 숙박, 음식, 체험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보고 즐기는 재미,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나누는 마음의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농촌은 식량을 생산하는 공간에서 생산, 주거, 휴양공간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농업생산 활동과 병행해 농촌을 누구나 찾고, 머무르고, 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농식품산업을 환경 친화형 산업으로 육성하며 농업 에너지 절감 기술개발과 실천, 자연 순환형 농업 등 녹색 성장이 이루어 질 때 우리 농업·농촌은 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수 일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