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광천수' 시장 진출계획 논란
'제주광천수' 시장 진출계획 논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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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계열사인 제동목장에서 뽑아 올리는 먹는 샘물인 ‘제주광천수’의 생수시장 진입시도는 과연 이뤄질까.

한진그룹은 빠르면 상반기안에 생수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수립, 사업주체인 한국공항(주)으로 하여금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명까지 공모, 접수된 ‘정석수’ ‘마루수’ 등 10개를 대상으로 이름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주)은 제동목장이 있는 표선면 가시리 지하수 1개공에서 월 3000t의 지하수를 취수, '제주광천수'란 브랜드로 대한항공 기내와 호텔 이용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제주의 지하수를 이용, 본격적으로 먹는 샘물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도민사회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하수 개발 허가권을 갖고 있는 제주도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현행 국제자유도시특별법상 한진그룹이 제주의 지하수를 이용, 국내 시판에 들어가더라도 문제는 없다. 단 국내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지금의 취수량 만으로는 절대 부족한 실정임을 감안할 경우 이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제주도와 취수량 및 도외 반출시 도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사실상 생수시장 진입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제주도와 도의회가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 도외반출을 허가 및 동의해 줄 경우 이를 노린 타기업과의 형평성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수량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전체적인 시각이다.

제주도 광역수자원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까지 한국공항에서 취수량 및 도외반출에 따른 공문이 접수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생수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 ”그러나 국내 시장이 아니라 외국항공사와 제휴한 항공사 기내용 수출 및 판매용으로만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그러나 지하수 취수량이 연간 3만6000t으로 한정된 상황에서는 국내 시장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현재 허가를 받은 물량 중 대한항공이나 한진그룹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물량을 제외한 잔여물량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표 고병련)은 지난 26일 ‘사기업의 제주도 지하수를 이용한 먹는 샘물 사업진출은 절대 안된다’는 제하의 입장을 통해 “한국공항(주)의 제주생수 수출 판매추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주경실련은 한국공항(주)이 기존에 개발한 지역의 지하수 적정 개발량을 살펴보면 이미 해당지역 개발양의 300-500%를 초과했고 이용량도 170-350% 초과지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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