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 사이드카, 짐이 너무 무겁다
[사설] 경찰 사이드카, 짐이 너무 무겁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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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이드카가 짐이 너무 무겁다. 짐이 무거우니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힘이 부치니 심지어 교통사고까지 나고 있다.

제주경찰이 보유한 사이드카는 모두 15대에 불과하다.

제주시 동-서부 경찰서와 서귀포 경찰서에 각각 5대씩 배치된 것이 전부다.

이 15대의 경찰 사이드카들이 제주 전역에서 교통순찰 일을 담당한다.

외지에서 온 수학여행단의 버스들도 호위해 준다.

대 규모 국제행사가 있을 때는 행사 참석자의 탑승차량들은 물론, 요인(要人)들의 신변 보호에도 나선다.

사이드카를 타는 경찰관들은 파김치가 된다.

원래 경찰 사이드카는 교통순찰이 주 업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도시(會議都市)이자 관광지인 제주도의 사이드카들은 다른 시도의 사이드카들과는 업무량이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주 업무 외에 다른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국제행사 차량과 요인 보호도 그렇거니와 사고 잦은 수행여행단까지 호위해 줘야 하는 제주 사이드카는 정말 정말 힘들고 괴롭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제주경찰 사이드카 15대가 수학여행 버스를 에스코트한 것이 170회다.

버스 대수로는 1766대나 된다. 벌써 지난 1년간의 에스코트 횟수에 육박하고 있다니 앞으로 해마다 증가할 것이 뻔하다.

관광지와 국제회의 도시라는 특성과 필요성만을 강조, 주 업무인 교통순찰 보다 더한 격무를 부여하면서도 사이드카와 그에 필요한 경찰 정원은 2008년 이후 제자리걸음이다.

인원과 사이드카는 증원-증차시키지 않은 채 과중한 업무만 부과시킨다면 어디선가 부작용이 일게 마련이다.

지난 23일 수학여행 버스를 에스코트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한 경찰관도 그러한 희생자일 수 있다.

 하루 빨리 사이드카를 증차 증원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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