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독서캠프
[나의 생각]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독서캠프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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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는 초등학생 아니면 지역주민 특히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주로 운영되면서 지역의 문화센터로서 자리매김을 해왔다.

간혹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및 논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하지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공도서관에서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대학입시 및 프로그램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의명분으로 앞세운 현실에 안주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핑계일 뿐일 것이다.

어쩌면 굴레를 벗어난 독서활동과 독서교육이 더욱 필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에서의 활동은 너무나 미미한 실정이라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번 대정고등학교와 연계한 청소년 독서캠프는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을 안겨줬다.

1박2일 독서캠프는 ‘나를 발견하자’라는 주제로 8월14일에 우리도서관 평생교육실에서 대정고등학생 1~2학년 17명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오후 두시부터 천연염색천을 이용한 고서 만들기 체험 활동을 시작으로 도서 ‘완득이’를 선정하여 독서퀴즈 및 독서토론과 역할극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에는 우리도서관의 자생단체인 송악어머니독서회원들이 같이 하여 기성세대 또는 부모간의 문제와 갈등 그 문제점과 해소점을 찾아내는 아주 뜻깊은 시간으로 채워졌고 ‘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에선 나를 포함한 송악어머니독서회원들과 선생님들이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참여했는데 손과 발끝으로 통한 서로의 메시지는 지면으론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느낌과 감동이 있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었다.

밤 12시가 다 된 취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란도란 끊이지 않은 얘기 꺼리는 동료간 선후배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튿날은 독서캠프에 대한 소감을 쓰고 발표하면서 오전에 마무리 하였다. 저마다 느낌과 소감과 감동을 전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하는 그들의 눈빛은 세상 그 어느 보석보다 찬란히 빛났다.

청소년을 위한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함은 물론 독서하는 사람이 이끄는 사회의 주역으로서 독서력을 겸비한 미래의 동량을 키우는데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협력하여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김  수  범
송악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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