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일단 가장 유력한 예비후보군들로 둘러 싸여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이들로부터 입당 노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 맨 앞줄에 김태환 제주시장이 있다. 김 시장은 4.27 대법원 판결전후를 기해 급부상한 도지사 재선거를 의식, 상경하는 일이 잦아졌다.
김 시장은 일단 내부정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장은 오는 5월 2일까지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 공천신청 접수후 4일 시장직을 사퇴할 방침이다.
김영훈 도의회의장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일찌감치 제주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사다. 지금까지 김 시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왔던 김 의장도 김 시장의 사퇴시기에 맞춰 의원직을 사퇴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시장과 김 의장이 공직에서 5월 6일 기한으로 사퇴할 것이 분명해짐에 따라 그간 관망자세를 보여왔던 도지사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한나라당 소속 서귀포 강상주 시장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강 시장은 정확한 내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출마의사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측근을 통해 지사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강 시장 역시 5월 6일 이전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우근민 전 지사의 측근을 통해 도지사 출마권유를 받은 고충석 전 제주발전연구원장도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측근은 “총장과 도지사 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사실상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도지사 출마 권유는 우 전 지사와 같은 맥락의 노선을 걸어왔던 만큼 현 도정의 맥을 이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에서의 권유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 출신의 송재호 교수도 열린우리당 김재윤 당선자의 권유로 도지사 후보를 권유받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경선과 본선에서의 경쟁력이다.
이 부분을 놓고 열린우리당측에서도 상당한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간접적으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인사는 없다”면서 후보 물색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주변에서 도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현경대의원의 경우 다른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5월 6일 이전에 국회의원직을 그만둬야 도지사 출마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16대 국회의원 임기가 5월 29일까지라며 현의원의 경우 6대 국회를 마무리짓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도 이번 도지사 재선거를 위해 후보신청을 오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받기로 했다.
민노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민주노동당으로 문의해 오거나 후보 추대움직임은 없다”면서 “단독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당원 찬반투표를 통해 후보적격여부를 심사, 후보를 내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보자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지금의 전망대로 김태환 제주시장, 강상주 서귀포시장, 김영훈 제주도의회의장이 모두 6․5 재보선에 나서게 되면 현재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도를 비롯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도의회 모두 부시장과 부의장 권한대행체제로 조직이 운영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