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식씨 '설문대할망의 오르가즘' 시집 펴내
한라산은/ 설문대할망이/ 폭발한/ 멀티오르가즘 358개 오름 들은/ 그 날의 파흔
남자 없이 예수를 낳은/ 성모 마리아/ 아/ 나의 슬픈 그 동정녀
모음 없이 태어난/ 자음의 비애
남자들은 탐한다,/ 새로운 오름을
연인들은 오른다,/ 그/ 오르가즘을.
(현용식작 설문대할망의 오르가즘)
제주 출신 현용식씨가 설문대할망의 오르가즘이란 시집을 내놨다.
이 시집은 탈옥을 꿈꾸며시와 쥐 그리고 닭사시랑이의 노래시인의 칼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탈옥을 꿈꾸며에는 ▲탁란으로 부화한 새 ▲탈옥을 꿈꾸며 ▲고독이라 부르는 나목 ▲고통스런 시 ▲눈 오는 날의 어느 줄기세포 ▲옥타곤과 옥토퍼시, 제2부 시와 쥐 그리고 닭에는 ▲외양간의 장미 ▲설문대할망의 오르가즘 ▲시와 쥐 그리고 닭 ▲나는 전과 5범의 무기수 ▲제주해녀 이야기 ▲참새의 주검을 묻다 ▲허수아비와 밍크코트 ▲동백꽃과 키스를 하다 등이 들어있다.
제3부 사시랑이의 노래에는 ▲사시랑이의 노래 ▲할머니의 문틈 ▲해바라기 ▲회장실에서 만난 황후 ▲바람에 띄우는 편지 ▲갈릴레오 갈릴레이 ▲8자 타령 ▲쾨데의 청혼, 제4부 시인의 칼에는 ▲한라산 돌매화 ▲시인의 칼 ▲황금화살에 맞아죽기 ▲무게에 대하여 ▲애벌레의 꿈 ▲칸나를 보다 등이 수록돼 있다.
서동인 시인은 현용식 시인은 바람 많고 돌 많은 제주도에서 고독과 그리움을 온 몸으로 체화하면서 우리 시단에 그리움이 농축된 시적 지평을 열어가는 시인임에 틀림없다면서 고독이 수반된 그리움으로 농축된 생을 성찰하면서 시 창작의 고통, 시의 통증을 토로하는 시 쓰기 작업은 어떤 시인보다도 시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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