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전 나는 학교는 방학이고, 날은 점점 더워지고, 공부는 잘 되지 않고 해서 여러모로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렇지 않아도 서서히 어려워지는 영어 수업에 두려움마저 가지게 되어버린 나는 이번 캠프가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살짝 겁은 났지만 우리 학교의 대표로서 용기를 내어 Camp Dynamic 2010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엄청난 카리스마로 나를 맞이한 캠프 보조가방 안에는 묵직한 책들이 여러 권 들어 있었다.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이 캠프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냥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 시켜 단기간의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명성에 맞게 스케줄 또한 빈틈이 없었다.
나는 캠프에서 아주 좋은 ‘Andries'라는 원어민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굉장히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수업 진행 속도 또한 우리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였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데 다른 나라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상식도 풍부하셔서 질문 하는 것 모두 정성껏 대답해 주셨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반의 원어민 선생님이 가장 최고가 아니 였나 싶다.
또한 한국인 선생님들도 아주 멋졌는데, 선생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 지는 캠프의 모든 학생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인 선생님들이 우리를 위해 밤을 센 날이 캠프의 반이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Min'선생님과 ’Daniael' 선생님께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나의 담임을 맡으셨던 ‘Sue'선생님과 ’Yoori'선생님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반면 선생님들의 엄청난 노력과 열정과 달리 우리는 서서히 지쳐가고, 수업 태도도 점점 흐트러져서 정말 죄송했다. 마음은 늘 죄송했지만 한번도 사과를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난 사실 많은 영어 캠프를 다녀왔다. 그 중 숙제를 이렇게나 열심히 한 적은 없었고, 스스로 실생활에서도 영어를 쓰려고 노력한 적은 처음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누가 규칙이라도 정해놓은 마냥 영어로 말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 모든 것이 원어민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 수업이 재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소속한 B class는 협동심이 좋다고 칭찬을 받았었다. 이렇게 반 구성원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 도와 일을 더 성공적으로 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아도 우리 반의 모든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번 캠프는 내 생에 잊을 수 없는 캠프일 것이다. 사소한 추억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그런 보물 같은 이 캠프를 난 누구보다 좋아했고, 열심히 보냈다. 영어에 대한 느낌도 ‘무섭다’는 것에서 ‘흥미롭다’라고 바뀌었다. 이제부터라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나의 모습을 꿈꿔본다.
박 준 원
제주 동여자 중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