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 공격’ 100여그루 고사
‘하늘소 공격’ 100여그루 고사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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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로 입구 아름드리 구실잣밤나무

공항로 입구 아름드리 구실잣밤나무
‘하늘소 공격’ 100여그루 고사
1986년 이후 매년 피해...인근 수목들도 ‘시름시름’
市, “내년 담팔수로 전면교체”


제주도의 관문공항 진입로에 심어진 수령 50여년 된 구실잣밤나무가 천공(穿孔.구멍을 둟음)성 해충인 하늘소 유충 피해로 잇따라 고사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도내외 전문병원 및 수목 전문가들이 하늘소 피해로부터 이 일대 구실잣밤나무를 보호하기 갖가지 처방전을 제시했으나 백약이 무효.

1986년 처음으로 하늘소 유충으로 피해를 당한 2그루의 구실잣밤나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피해가 이어져 올해까지 모두 100여그루가 말라 죽었다.
또 현재 상당수의 나무가 ‘하늘소 공격’으로 가지가 부분적으로 말라죽는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2002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공항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를 당한 50여 그루의 구실잣밤나무를 담팔수 나무로 교체했다.

제주시는 10년 이상 하늘소 유충피해가 계속되면서 구실잣밤나무 인근에 심어진 담팔수까지 부분적으로 가지가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하자 아예 이 일대 유층피해가 의심되는 구실잣밤나무들을 모두 담팔수로 교체키로 했다.
제주공항과 신제주 입구 7호 광장(해태동산)을 연결하는 공항로는 400m.
제주시는 1973년 도로개설과 함께 당시 10~15년생 구실잣밤나무 173 그루를 공항로 중앙에 심었다.

그러나 이후 제주시내 다른 구실잣밤나무 식재지역과 달리 유독 이 일대에서만 하늘소 유충이 나타나 피해를 줬다.
제주시는 최근 더 이상 하늘소 유층으로부터 구실잣밤나무를 보호할 수 없다고 결정, 아예 가로수 수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제주시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인근지역에 심어진 다른 수종의 가로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교체가 불가피 하다”면서 “내년 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7호 광장 주변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로 구간 100여 그루를 담팔수 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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