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학자 김익수 선생 번역…17세기 제주 풍토ㆍ풍속 기록
제주문화원(원장 조명철)은 17세기 제주에 유배왔던 왕족의 문집에 대한 역주본을 발간했다.
선조의 3남 인성군 이공의 3남 이건(1614-1662)의 시와 문을 모은 <규창집>이다.
규창집의 첫 발간은 이건 사후 50년인 1712년(선조 39) 1월에 막내아들 화릉군 조에 의해 발간됐다.
그 속에는 제주의 옛 풍토와 풍속, 제주와 양양에서 겪은 일들이 기록돼 당시의 시대상을 알게 해준다.
이중 제주풍토기는 17세기 제주의 풍토와 풍속을 기록한 문집으로 유명해 많은 글에 인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문집에는 한라산의 존자암과 산방산 올라서 읊었던 시 등 제주유배시절 읋었던 시도 상당수 기록돼 있다.
한편 당시 발간된 규창집의 서문에는 영의정 서종태와 예조판서 겸 대제학 강현, 예조판서 이수기 자필로 썼으며, 그밖에 이건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송시열의 수제자 권상하의 묘지명은 규창집의 품위를 높이고 있어 도인처럼 일생을 살았던 모습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규창집번역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것을 대본으로 해 향토사학자 김익수 선생이 번역을 맡았으며, 1896년 발간된 규창유고에서 제주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시를 골라 번역의 뒤쪽에 첨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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