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장의 눈물...
제주시장의 눈물...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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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사태’ 시정질문 답변 때 울먹여

‘동병상련 심정’...이해해야-김시장 주변
‘가식적 행위’...허탈과 실망-공무원 노조


김영훈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것도 TV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제주시청은 물론 시민들에게 여과 없이 중계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제주시청은 8일 오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공무원들이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극명하게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 또한 ‘전공노 사태’를 겪은 요즘 제주지역 공무원 사회의 현실이다.

김 시장은 7일 제주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 때 안창남 의원으로부터 ‘공무원 노조 총파업’과 관련, 공무원 징계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답변에 나선 김 시장은 “한 가족, 한 형제로서 사전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 (노조 집행부에)이해와 설득을 시켰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이렇게 됐다”고 말한 뒤 한참 말문을 닫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이 같은 모습은 생생하게 외부로 중계됐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을 평소 잘 아는 공무원 등은 과거 5공화국 시절 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강제 (언론인)해직의 아픔을 쓰라리게 경험했던 김 시장이 최근 제주시 공무원 노조원들의 징계와 관련,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아픔’으로 이해(?)하면서 흘린 ‘동병상련의 눈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한편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시장의 ‘눈물’은 성실한 답변과 앞으로의 대책을 기대했던 직원들에게 허탈과 실망을 안겨줬다면서 ‘가식적인 눈물’로 시민을 속이지 말라고 강조한 뒤 제주도지사 역시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징계를 재심의 하라고 강조했다.
세밑으로 가는 공직사회에 배려와 덕담의 따뜻함 과 비판과 질시의 찬바람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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