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이는 돈을 내지 않고 버스를 타는 얌체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지금 감귤유통명령과 관련 조례시행에도 불구, 비상품과인 1번과와 9번과를 상품과와 혼합, 유통시키는 얌체 농가와 상인을 빗대는 말로 회자되고 있다.
▶얼마전 서귀포시 일부 농가들이 목소리를 냈다. “뼈빠지게 농사짓고 딴 감귤을 왜 버려야 하느냐. 1번과는 그렇다치더라도 9번과를 버리기는 아깝다. 상품으로 처리해 달라. 9번과 수매하는 곳에 가더라도 몇시간씩 기다려 판 돈은 겨우 몇 만원에 불과하다. 이 마저 수매물량 초과로 제대로 팔지도 못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의 목소리는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무임승차자들의 항변이라고 말한다. 법과 규정을 어기면서 자신들만 배부르겠다는 소리로 치부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다른 농가들은 행정기관의 정책과 고품질 가격을 생산하기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최근 제주도가 감귤유통명령을 위반한 선과장 16곳에 대해 제주경제살리기차원에서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도가 7일 공개한 16곳의 선과장과 상인은 제주시 4곳, 서귀포시 8곳, 북군 3곳, 남군 1곳이다. 또 3회이상 위반한 곳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2곳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제주시 D청과와 서귀포시 S청과는 비상품감귤인 1번과와 9번과를 상품과와 혼합 출하했다가 충남, 부산, 경기, 광주 등 현지 도소매시장에서 각각 6차례나 적발됐다. 이들로 인해 제주감귤 전체가 먹칠당하고 있다.
▶앞으로 한칠레 무역협정이 시작되고 이어 중국까지 확산된다. 이렇게 되면 값싼 수입과일이 전국 도소매시장을 휩쓸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여기에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과, 배, 포도의 당도가 감귤보다 높은 당도로 출하되면서 제주감귤의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갈치가 갈치꼬리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무임승차로 자신만 돈을 벌겠다는 인식이 자취를 감추지 않는 한 그 옛날 명성을 떨쳤던 ‘대학나무’로의 회귀는 희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