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직면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에이즈 문제이다. 에이즈는 1970년대 말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발생하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1950년대 말 중앙아프리카의 녹색 원숭이(green monkey)에서 발견되는 SIV(simian immunodeficiency virus)가 사람에게 전염되어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즈 환자는 198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의 일종으로 과거에는 HTLV-Ⅲ, LAV, ARV 등으로 다양하게 명명되어 왔으나, 현재는 HIV-1(Human Immunodeficiency Virus-1)로 통일하여 사용한다. 이 바이러스로 1981년 많은 미국의 청년들이 카포지육종(Kaposi's sarcoma)이나 뉴모시스티스폐렴(peumocystic pneumonia)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뉴모시스티스폐렴은 건강한 보통사람이 쉽게 이겨내는 원생생물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질병의 증가가 면역계의 이상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애틀랜타의 질병조절센터는 1982년 이 증상을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DIS)이라고 명명했다. 최근 유엔 에이즈프로그램(UNAIDS)이 작성한 <2004년 세계 에이즈 보고서>를 보면, 2003년 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및 에이즈 환자는 모두 약 3780만명에 이른다.
2500만명이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국가에 있지만, 최근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단연 아시아다. 이 보고서에는 “2003년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약 3백만명으로 에이즈가 발현한지 20여년 만에 사망자 수가 2백만명 이상이다."라고 기록했다.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는 많은 에이즈 양성반응 환자들의 수명연장을 도와주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단 7 %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지난 12월 1일은 제17회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내과의사이자 전염병 학자이자 UN의 에이즈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피터 파이어트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에이즈 발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확산 속도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제주시 보건소를 찾아 에이즈검진을 받은 사람이 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병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에이즈 감염이 인권을 유린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사람이 에이즈 감염자와 같이 일해도 작업도중에 에이즈에 걸릴 염려는 전혀 없으므로 에이즈 감염자라도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혹 관련증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보통 다른 질병과 같이 직장에 다니면서 치료받아도 된다.
비교적 에이즈에서 안전한 우리지역에서도 에이즈 전파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건전하고 금욕적인 생활이 확실한 예방책이다. 종합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주지역의 새로운 에이즈 감염자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노력으로 에이즈를 정복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할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