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감자는 한때 감귤 다음의 소득작목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다 최근 들어 마늘과 자리다툼 하고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브랜드 개발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마케팅이 이루어진다면 제2 소득작목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작목이라 생각한다.
최근 주말을 농촌에서 즐기려는 도시민들이 많아지고 농촌체험 등 농촌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서 감자는 체험 단골 소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삶 속에 녹아있는 먹을거리로서 다양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부정 할 수 없는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 감자에 대한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는 품종 육성의 문제이다.
제주의 경우 수십 년간 대지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지품종은 더뎅이병 등 병해에 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품종 개발은 생산자 맞춤형 품종 육종이 주였다.
지금과 같은 노력들도 계속 되어야겠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품종개발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요즘 노화방지에 관여하는 항산화 활성도가 높고 고구마처럼 붉은 색으로 생으로 먹기 좋거나 포도 같은 보라색으로 페놀 함량이 많은 감자, 먹어도 먹어도 살찌지 않는 황금색 감자, 장미꽃보다 아름다운 꽃을 지닌 감자 등 다양한 품종들이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춰 개발되어지고 있다.
둘째, 제주 감자의 명품화를 위한 통합브랜드 개발이다. 지금 제주에는 농협, 작목반 등 생산자 단체마다 상표명이 각양각색이다.
제주 감자의 명품화를 위한 통합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 생산지역마다 차이를 두어 분산된 상품명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규모화를 통한 시장 교섭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유통·마케팅전략 추진 등 제주감자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야 할 것이다.
셋째, 제주감자의 품질 특성에 기반한 마케팅이다. 다른 지역 감자와 차별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며, 시장과 정책부문에서 위기와 기회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강점을 찾고 약점을 보완하여 시장에서의 기회요인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겨울철 ‘신선햇감자’ 마케팅은 Only Jeju만이 가질 수 있는 청정이미지이다. 거기에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유색, 기능성 감자 등 품종의 차별성 등도 찾아야 한다.
브랜드의 가치는 하루 밤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심어서 캐고 시장에 내다판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문화관광 상품과 연결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브랜드로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도 수십 수백년의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는 제품, 감동받을 브랜드, Only Jeju감자 마케팅 개발 등 3박자를 찾아야 할 때이다.
고 봉 철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