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립 제주시장이 7월 1일 취임 후 줄곧 버스 출근이다.
김 시장은 이게 일시적이 아니라 임기 내내 실천하겠단다.
그의 ‘버스출근’ 이유는 시청 주차장의 주차난 해소에 있다. 민원인들의 주차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김 시장은 자신의 버스출근에 직원들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우리는 김 시장의 버스출근 이유로 주차난 운운(云云) 하는 것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김 시장의 버스출근에는 다른 뜻도 있을 줄 안다.
사실 제주도의 교통문제는 악순환의 되풀이다.
1가구 1차량 시대가 지나 1가구 2차량 이상 시대를 향하고 있다. 관용차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도로의 신설과 확장포장도 그에 정비례하게 되며, 이는 또다시 자가용 차량 증가로 이어진다.
악순환의 되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가 시민-공무원들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마 김 시장이 ‘버스시장’이 된 데는 교통문제에 자그마한 보탬이라도 되고자 한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이런 일로 인해 다른 공무원들과 시민들도 ‘버스공무원’이 되고 ‘버스시민’이 되어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버스 안에서의 시민과의 대화가 민심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을 터다.
김 시장은 버스 출근에 오해가 있을 수 있음도 안다. “쇼가 아니냐”는 오해 말이다. 쇼면 어떤가.
교통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시민과 소통 할 수 있고, 관용차 경비가 절감되고, 공무원의 대중교통 이용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 그런 쇼는 얼마든지 좋다.
그리고 이런 쇼는 도지사, 국장, 과장, 도민 누구라도 펼칠수록 좋다.
우리는 공직자들의 ‘버스출근 쇼’가 대유행 하기를 바란다.
그러할 때 ‘버스시장’은 오래 기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