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감귤도 불볕 더위는 싫어한다
[나의 생각] 감귤도 불볕 더위는 싫어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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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맛비도 7월16일을 고비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이제는 한라산을 제외한 제주전역이 낮기온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걱정이다 .

기상청에서는 서울경기 지역에 일찌감치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폭염은 불볕더위를 가르키는 기상용어로 낮최고기온이 32℃이상되는 날이 2일이상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이상되면 경보를 발효한다고 한다.

지난주까지 내리던 비를 뒤로하고 30℃를 넘나드는 더위로 이어지고 앞으로 닥칠 태풍 등으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걱정일 것이다.

이같이 급격히 변하는 날씨가 감귤나무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자.

감귤나무는 장마를 거치는 동안 토양과습으로 뿌리 호흡작용이 억제되어 뿌리의 활성이 떨어지고 일조부족으로 잎의 동화작용이 감퇴되어 동화양분전류가 부족했기 때문에 생리낙과가 심하게 나타났다.

또한 장마직후 불볕더위가 지속되면 뿌리의 흡수능력보다 잎에서의 증산량이 많아 광합성 산물 축적이 적어지고 토양이상건조, 뿌리피해에 의한 수분공급 부족 등으로 엽육붕괴현상이 가끔 발생하고 햇빛에 데이는 일소현상도 일어나게 된다.

조생온주의 경우 열매표면의 온도가 40~45℃에서 3시간이상 지속되면 일소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일소현상이 온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성숙도에도 관계가 있어 7~8월보다 9~10월에 많이 발생된다고 하지만 올해같이 열매가 적게 달린 해 적게달린 나무에서는 보다 일찍 보다 많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대한 노력도 필요하겠다.

물론 일소 예방을 위한 특별한 대책은 없지만 8월부터 햇빛이 받기쉬운 서남향의 열매를 중심으로 신문지등으로 싸주거나 하우스인 경우 자연상태에 가깝도록 최대한 개폐하고 지붕에 차광망을 씌워주면 일소발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열매에 강한 직사광선을 받지 않게 가지들이 잘 배치 될 수 있도록 유인과 정지전정을 잘해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옛말에 “농사는 하늘이 지은다”고 하지만 급속한 기상 변화를 예감하고, 또 그 변화에 대응하는데 농업인과 관련기관 직원이 힘을 모으면 농업현장의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하지 않는 꿈은 생각일 뿐이고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올해도 감귤재배 농업인 모두가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여 풍성한 결실과 함께 꿈도 이루시길 기대해 본다.

이  필  호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감귤기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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