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의 삶'이라는 커다란 액자 속 풍경
[나의 생각] '나의 삶'이라는 커다란 액자 속 풍경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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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사무실 그리고 그 옆 자그마한 언덕의 모습과 닮은 커다란 빌딩과 그 옆에 놓여있는 조그마한 산. 요즘 가끔씩 이 산을 오르곤 한다. 한 10분정도 오르면 다다르는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들. 눈 앞에 놓여있는 바다의 모습은 넉넉하고 포근하다. 그리고 등 뒤에 서 있는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

흔히 생각해볼 때, 산과 바다는 누구나가 그리는 이상적 공간으로 나 자신 또한 꿈꾸며 그리는 공간이다. 하지만, 참 애석하게도 그 누군가의 삶에서, 과거 혹은 앞으로 언젠가의 나의 삶에서 혹은 그 누군가의 눈에 비친 산과 바다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며 닮아가고자 하는 공간이 아닌 자신의 삶의 고뇌와 비애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을 담고 있는 도피처이자 안식처일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그리는 삶 속에서 그려보는 풍경. 끝없이 펼쳐진, 깊이도 끝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무한함과 포근함을 주는 바다.

또한 높고 낮음, 모양과 모습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각기 저마다의 특징과 이름을 가지고 주변 풍경과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는 수많은 오름들과 한라산. 바다와 산이 각기 저마다의 이름과 특색을 갖춰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멋을 더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을 자꾸만 찾게 만드는 것처럼, 나 또한 내 삶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삶의 에너지가 되어줄 바다와 산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고 그곳에 매료되는 삶을 살고 싶다.

가족이라는 바다도 만들어 보고, 사랑이라는 오름도 만들어 보고, 벗이라는 오름도 만들어 보고, 일이라는 오름, 영어라는 오름, 유머라는 오름, 재산이라는 오름, 건강이라는 오름 혹은 산,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들 수 있고 만들어 가야 할 수많은 오름과 산과 바다.

그리하여, 그곳을 나침반 그리고 밤하늘의 북극성으로 삼아, 실패와 좌절에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지 않고 내 삶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

아직은 막상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실천에 옮기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왠지 모를 조급함과 걱정이 앞서지만, 캔버스를 펼쳐 가벼운 붓 터치로 그 남은 여백을 하나 하나 채워가기 시작하듯이, 내가 꿈꾸고 그리는 산과 바다의 모습을 '나의 삶'이라는 커다란 액자 속에 하나씩 하나씩 담아내고 싶다.

송  태  연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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