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술한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응급환자가 항공기 좌석을 구하지 못해 안전부절하다가 뒤늦게 긴급후송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한 논란이다.
29일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에서다.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가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억울하게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제주도의 취약한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60대 해녀의 가슴통증에서 시작됐다. 이날 잠수작업 후 가슴통증을 느껴 제주시내 모 종합병원에서 심장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았다. 서울 종합병원으로 긴급후송이 필요한 위급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공기 좌석을 구할 수 없었다. 결국 하루가 지난 후 가까스로 항공기 좌석을 구할 수 있었고 이를 이용 긴급 후송에 나섰지만 결국 기내에서 숨진 것이다.
여기서 제주의 취약한 응급의료체계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도내 종합병원 의료기술이나 의료진 수준이나 능력이 서울 소재 종합병원 수준만 되었다면 이 환자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데서 비롯된 문제제기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제주도내에 양질의 의료시설이나 능력 있는 우수 의료진 확보의 시급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다음에 제기되는 것이 긴급후송체계의 문제점이다. 서울소재 종합병원 긴급 후송이 불가피한 환자라면 항공좌석 등 긴급후송체계가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제1순위 항공기 좌석배치나 응급헬기 수송체계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응급환자 후송과 관련해서는 항공사와 소방본부 간 협약이 체결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응급환자 사망사건에서는 이러한 협약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의료체계의 획기적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국제적 관광지이며 국제자유도시인 제주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제주에서 처치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체계와 우수 의료진 확보가 필수적인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우수의료시설과 최고 수준의 우수 의료진 확보를 전제로 한 영리병원 도입문제 등은 무조건 마다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