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름 바꾼다고 역량 강화되나
[사설] 이름 바꾼다고 역량 강화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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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명찰을 바꿔달려고 하는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명칭변경이 논의되면서 나오는 일반의 시각이 그렇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지난해 7월 도민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열렸던 민선5기 도정 공약사항 실천세부 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에서 명칭 변경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설문대 여성문화센터’를 가칭 ‘여성가족정책개발원’으로 변경,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여성정책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명칭 변경논의다.

어이없는 발상이다. 여성정책연구기능 강화와 시설 명칭이 무슨 상관인가. 설문대여성문화센터라고하면 여성정책연구기능이 약화되고 여성가족정책개발원이라면 관련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인가. 이름표만 바꿔단다고 능력이나 기능이 강화되고 본질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그동안 이름 바꾸기로 이력이 나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여성능력개발본부 등의 명찰도 달았었다. 그런데 또 새로운 명찰을 달자는 것이다.

정 이름을 바꾸고 싶으면 ‘제주문화센터’ 같은 포괄적 이름이 제격이다. 지금은 여성문화니 남성문화니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여성문화센터가 있고 남성문화센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남녀 구별 없는 ‘제주문화 센터’로 명칭을 포괄하고 여기서 여성 또는 남성 정책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양성평등의 이치에도 합당한 일이다.

전임 도정 것이라면 무조건 바꿔버리겠다는 발상이 아니라면 앞뒤를 살필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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