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 지사가 분명한 태도 밝혀야
[사설] 우 지사가 분명한 태도 밝혀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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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위한 우근민 지사의 ‘해법제시’가 안개속이다. 이 때문에 “강정마을 주민과 국방부와 도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 하겠다”고 공언해온 우 지사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 지사는 후보시절은 물론, 당선자 시절 등 취임 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해군기지 갈등해소 윈윈 해법’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그러나 취임 후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해법은 고사하고 해군기지 관련 언급까지도 기피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우 지사가 갈등해소 방안이 없는 데도 득표만을 위한 선거전략 차원에서 해법이 있는 듯 공언했다가 여기서 슬그머니 후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표만 의식해 포퓰리즘 공약으로 ‘윈윈 해법’을 제시했다가 발목이 잡혔다는 시각이다.

다른 견해도 있다. 우 지사가 심정적으로는 국가안보 국책사업인 해군기지 건설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강정마을 주민 등 반대쪽 반발이 두려워 엉거주춤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쪽은 최근 도가 추경예산안에 해군기지 건설을 전제로 한 4건의 강정마을 관련 사업비를 편성하고 도의회에 제출한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 도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기정사실화 해 관련 예산안을 편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도의회에서 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마을 관련 사업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도 이번에 도가 관련예산을 추경에 반영한 것은 겉으로는 갈등해소 방안 운운하면서 속으로는 사업을 추진하려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 지사는 이제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관련한 명쾌한 입장과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시간을 끌수록 갈등은 점점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질질 끈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소신을 밝혀 설득하고 문제를 풀려는 당당하고 책임있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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