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이전계획 없어…일부 지자체 '호화청사'와 대조
제주시 청사가 노후돼 시설 유지보수에 매년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청사를 당장 이전하거나 신축하는 것은 막대한 재정이 소요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51년도에 지어진 제주시청 본관건물은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네오고딕양식을 바탕으로 비대칭성 입면과 현관의 포치장식 등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난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근대문화유산 제15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건립된 지 60여년이 지난만큼 건물이 상당히 노후화됐다.
제주시가 지난 4월 본관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건물의 종합적인 상태 및 안전성이 ‘C등급’ 판정을 받았다. C등급은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요 재료의 내구성과 기능성 저하를 방지 위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제주시청 본관 건물은 비가 새거나 벽면부식 등으로 해마다 도색 및 균열 보강 등 땜질식 공사가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예산은 매년 1억원 정도 들고 있다.
또 겨울철이 되면 사무실 난방용 유류나 가스를 직원들이 직접 날라 이용하는 형편으로 일각에서는 청사 이전 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오라동 시민복지타운에 시청사 부지 4만5000㎡도 마련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재정 형편과 현 시청 주변 상권의 이해관계 등을 감안하면 청사 이전 및 신축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강유진 제주시 총무과장은 “최근 일부 자치단체들의 ‘호화 청사’ 건립이 지방재정 악화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제주시 청사를 이전하거나 신축하는 것은 재정상황이 나아지면 검토할 문제로 지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