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우근민 지사 취임 후 첫 대폭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빠르면 8월 초, 늦어도 중순까지는 대대적인 승진-이동 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이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공무원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럴 것이다.
6.2선거 때 줄을 어떻게 섰느냐에 따라 인사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도의회 방문추 의원 같은 이도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우지사가, 다음 달 단행될 인사와 관련해 능력과 충성도를 잣대로 삼겠다고 말한 것은 또 다른 줄 세우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겠는가.
우근민 지사는 제주의 앞날을 위해서, 그리고 지사 자신을 위해서도 대폭 물갈이 인사를 줄 세우기식, 논공행상 식, 선거보복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지난 10여 년간 관례화 한 이런류의 인사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일부 사회 병리적인 논리에 휩쓸려 5기 도정마저 정말 그런 식으로 인사를 한다면 그것은 제주도 지역적으로는 물론, 우근민 지사 자신으로서도 불행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근민 지사의 주요 선거 공약 중 하나도 ‘도민통합, 도민 갈등 해소’인 줄로 안다.
도민통합, 갈등 해소가 정말 진정성이 있는 공약이라면 우근민 지사는 오는 인사에 탕평책(蕩平策)을 써서 줄서기도, 논공행상도, 선거보복도 싹 무시해 버려야 한다.
도민통합과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공평무사한 인사만큼 한 것이 제주에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근민 지사의 사회통합은 실패한다.
지금 우근민 도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탕평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