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선들의 빗나간 권력행사
[사설] 초선들의 빗나간 권력행사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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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이다. 이번 도의회 임시회는 사실상 제9대 도의회 의원들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는 첫 무대라 할 수 있다.

특히 초선의원들의 임시회 활동은 향후 4년간 그들의 의정활동 방향이나 수준을 가늠하고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임시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는 일부 초선의원들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절망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제주시 주요업무 보고에서다. 이날 표고버섯 사업을 하는 한 의원은 “버섯재배 농가들에 대한 물류비 지원이 너무 적다”며 물류지 지원확대를 대놓고 요구했다.

의정활동의 제일보를 자신의 사업지원확대 요구로 출발한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의원 권력을 이용해 작심하고 자신의 사업비 지원확대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어떻게 도민의 심부름꾼이며 도민대의기관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예산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반드시 자신과 의논하라“고 다그쳤다. 공무원을 수하 부리듯, 공무원의 행정행위를 사전에 보고하라는 식의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의회 입성 한 달도 안 된 이들 초선의원들이 앞으로 어떤 권력행사를 하려는지 여간 걱정스럽지가 않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초선들의 일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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