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지하공기를 에너지원으로
[나의 생각] 지하공기를 에너지원으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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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하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지질구조가 발달 되었다.
제주지역의 지질은 지표의 공기나 물이 지하로 유입되기 쉬운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하의 용암쇄설층과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지하공동에는 많은 공기층이 있을뿐만 아니라 공기나 물의 유동이 자유롭다. 따라서 지하를 뚫어 강제로 공기를 흡입할 시 지하의 잔존했던 공기가 지하공을 통해 외부로 유출이 용이하다.

또한 지표로 배출된 공기에 해당하는 양 만큼의 공기가 지표로부터 지중으로 유입되어 순환되며 이때 공기가 지하의 암반과 용암쇄설층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지열을 흡수하게 되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지열을 얻을 수 있다.

지하공기는 연중 16~18℃로 이를 농업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공 1공에서 나오는 열량은 30,000kcal 내외로 일반 열풍기와 비교하면 1/10의 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지하공기는 농업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하우스내 따뜻한 공기를 공급하여 에너지를 절감 시키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공기를 공급함으로써 작물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이외에도 지하공기에는 이산화탄소(CO₂)를 공급함으로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증대시켜 상품성 향상에 많은 이로운 점이 있다.

그러나, 지하공기를 활용함으로 몇가지 문제점이 대두 되었는데, 첫째는 높은 온도를 올릴 수 없어 고온성 작물(가온감귤, 망고 등)은 재배가 어려워며, 둘째는 지하공기에 수분 함량이 높아 습도가 80~100%로 지속적인 활용 시 과습에 의한 병이 발생하거나, 감귤에 껍질이 부푸는 부피과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9년도 지하공기 제습 난방기를 개발하여 습도는 40% 이하로 낮추고, 지하공 토출구 온도는 30℃이상 상승시킴으로써 좀더 효율적으로 지하공기를 농업에 활용하기 위해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지하공기를 이용하여 작물에 맞는 다양한 가온방법을 농업현장에 적용하여 연구하고 있어 조만간에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  원  석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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