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에게 비쳐진 제주발전 연구원
[사설] 도민에게 비쳐진 제주발전 연구원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발전연구원 측이 지난 20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런 말을 했다. “1997년 개원(開院) 이후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업무를 많이 수행해 왔다”고 말이다.

그러나 제주도의회의 창(窓)에 비쳐진 ‘발전연구원 상(像)’은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도의원들의 질타를 보면 그렇다.

한 의원은 “제주의 현안 사업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본적이 있느냐”고 묻고, “도정 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할 기관이 도지사의 하청을 받거나 이중대 같은 역할을 하는 건 아니냐”고 따졌다.

또한 그는 “제주발전 연구원에는 박사급 연구원만도 20여명으로, 올해 총 인건비만 18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는 도지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도민들을 위해서 일해 달라”고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다른 의원들도 발전 연구원에 불신의 목소리만 쏟아 놓았다. “독립성 부족 탓에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도정의 논리만 대변해 주는 눈치 보기 기관으로 전락해 버렸다” “왜 제주도 용역에만 의존하느냐” 등 비판 일색이었다.

우리는 발전연구원에 대한 도의회의 이러한 부정적 시각이 곧 도민들의 시각임을 안다. 발전연구원은 의회의 시각이 마치 도민들의 시각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본다면 큰 잘못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무엇 하는 곳이냐” “도지사의 잘, 잘못조차 가리지 못하고 합리화 일변도의 논리나 펴 주는 곳이 제주발전연구원이냐”는 비판의 소리가 도민들 사이에서 들려 온지 꽤 오래다. 발전연구원은 의회의 시각이 도민의 시각임을 깨닫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