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표본조사 결과…도, 적정 생산 유도
마늘, 양파 등 올해 제주도내 월동채소류 재배면적이 적정선을 넘어 과잉 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월동채소 파종을 앞둔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도내 1350농가를 표본으로 월동채소류 재배의향을 면접 조사한 결과 10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이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12일 밝혔다.
표본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품목별 재배면적은 마늘이 3549㏊, 양배추 1720㏊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6.3%, 5.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파는 1165㏊로 전년도보다 7.5%, 당근은 1557㏊로 3.8%, 브로콜리는 1285㏊로 2.4%, 적채는 167㏊로 12.8%, 쪽파 707ha로 1.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월동무는 3426㏊로 지난해보다 1.0%, 단호박은 424㏊로 1.6%, 가을배추는 209㏊로 1.0% 감소할 전망이다.
월동채소류 재배면적 증가는 지난해 제주산 월동채소류가 좋은 값에 거래된 데다 최근 기름값과 영농자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농가들이 난방비가 들지 않는 월동채소 재배를 선호하기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월동채소의 과잉 재배가 예상됨에 따라 재배면적 10% 줄이기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월동채소 재배농지 1800ha를 대상으로 ‘제주형 밭농업직불제’를 실시키로 했다.
월동채소를 재배했던 농지에 사료작물, 녹비작물, 우리밀, 유채 등 대체작물을 심을 경우 ha당 50만원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또 과잉 생산 대책으로 기존 산지폐기나 매취사업보다는 생산자단체와 재배농가 간 계약재배를 유도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과잉 생산으로 인한 채소값 파동을 막기 위해 적정량이 재배될 수 있도록 농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