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가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의 행정부지사 겸임을 공식화 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직 고위 공무원이나 사회 인사를 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발령했던 데 비해 파격적이다.
또한 우근민 지사는 제주발전 연구원장도 대학 교수 중에서 기용하되 월급은 소속 대학에서 받도록 하는 방안이 없는지를 검토하는 모양이다. 이 역시 종전에 비해 새로운 발상이다.
우리는 우근민지사의 이러한 조치들이 예산 절약을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 도정(禹道政)이 전(前) 도정(道政)의 역점사업인 ‘종합스포츠타운’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데서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제주발전 연구원장 두 자리 경영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다. 이렇듯 거액의 도민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행정부지사가 겸직하거나 소속대학에서 월급 받는 교수 원장이 취임한다면 상당한 예산이 절약된다.
종합스포츠타운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근민 지사도 종합스포츠타운의 필요성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타운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순 예산 때문이다.
우리는 우근민지사의 이와 같은 예산 절약 기본 방향을 옳다고 생각한다. 올해 말이면 우도정이 올라앉아야 할 빚더미가 무려 1조732억 원이다. 아직은 예측 수치지만 지방채 8295억 원에 대한 이자만도 2437억 원이다.
우근민 도정은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빚더미만 물려받듯 김태환 도정으로부터 사상 가장 많은 빚을 상속 받은 셈이다. 그러므로 우근민 지사는 앞으로 4년 동안 부채를 갚기 위해 극약 처방까지도 마다해서는 안 된다.
그 처방 중에는 민선도정(民選道政) 10여년 이래 너무 헤펐던 각종 민간단체 보조금, 크고 작은 수 많은 축제 행사의 무차별 지원금, 없어도 될 선심용 건축 시설비 지원 등등 지적하려면 한이 없는 이런 낭비성, 소비성 지출들을 과감히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제주도청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시에 이르기까지 있으나 마나한 자리들을 정리하는 것도 빚을 줄이는 처방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제적 파급 효과라는 약방의 감초를 내세워 물먹는 하마처럼 거액의 세금을 삼키는 대형 사업들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우근민 지사야말로 ‘도민의 떡 구덕을 잘 지켜 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