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가족, 올레길 걷다보면'
'바다와 가족, 올레길 걷다보면'
  • 고안석
  • 승인 2010.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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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제주거주 작가 드로잉전 열려
14일부터 8월31일…작가 51명 76점 작품 전시

이중섭미술관 제주거주 작가 드로잉전 <바다와 가족, 올레길 걷다보면>이 14일부터 8월31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51명의 작가가 참여해 모두 7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 <바다와 가족, 올레길 걷다보면>은 인간의 최초의 소통행위였을 󰡐그린다󰡑는 것과 제주의 󰡐지역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 제주 거주 작가들의 눈으로 보는 󰡐제주 풍광, 제주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성(地域性)으로서의 제주성(濟州性)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드로잉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소묘(素描), 밑그림이라고도 한다. 드로잉은 󰡐표현이나 형태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주로 선(線)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그려내는 기술󰡑로서 회화·조각·건축·공예 등 모든 예술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제주거주 작가 51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전시 기획 시점이 여름이라는 점 ▲이 기간에 학생들의 방학기간이라 가족여행이 빈번하다는 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올레길의 대중적인 인기를 염두에 뒀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바다 ▲가족, ▲올레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주의 독특한 풍광, 삶의 경험, 주변 일상의 잔잔한 성찰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방식도 1인 2점 이하에 크기도 10호 이내로 제한하였다. 다수의 드로잉작품을 남긴 이중섭 화백과 호흡을 같이 한다는 의미에서 드로잉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회는 구성 방식도 옴니버스적이다. 제주를 하나의 틀로 형상화할 수 있게 하면서, 세 개의 다른 주제를 제시해 참여작가들이 작은 주제에 접근해 제주의 풍광과 삶, 그리고 주변 일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주거주작가 작품해설

▲고영우(제주출신)

=고영우는 줄곧 인물 군상을 그려온 중견화가이다. 존재의 고독, 즉 실존은 언제나 허무함으로 끝난다. 존재는 탄생할 때부터 불안하고 흔들리는 어두움 속에서 고독해 한다. 존재 자체가 슬픔이거나 기약 없는 허무의 덩어리이다.

▲김성오(제주출신)

=김성오의 보리밭은 봄의 청량(淸涼)함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유연한 오름의 선과 길 따라 흐르는 보리밭의 부드러운 곡선이 서로 만나면서 제주 들녘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다.

▲부상철(제주출신)

=부상철의 <해녀>드로잉은 빠른 필선의 그림이다. 짧은 순간에 해녀의 삶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제주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바닷가에서 나오는 순간, 작가는 우리네 어머니의 삶의 건강성을 일순간에 캐내고 있다.

▲송미지자(제주출신)

=송미지자의 드로잉 작품 <아기업개>는 따뜻한 가족의 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기업개는 지난 시절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제주도의 육아 풍습 중 하나이다. 동생을 등에 업고 노는 다부진 누나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양경식(제주출신)

=양경식의 드로잉은 상상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다. 아련한 기억이든, 무의식이든 상상력의 근원이 된다. 가지 않아도 길을 가고, 걷지 않아도 걷는 것이 바로 상상의 힘인 것이다. 나는 구름을 보고 구름은 나를 본다. 내가 보는 구름은 내 자아의 이상이다.

▲허문희(제주출신)

=허문희의 <기억상자-푸른 바람>은 상자를 통해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상자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하늘을 담고 있다. 상자는 또한 우리들의 기억의 저장 공간, 즉 마음의 세계가 된다. 기억으로 형성된 마음의 세계에서는 푸른색의 바람을 타고 물고기가 헤엄을 친다.

▲이왈종(육지출신)

=이왈종은 서귀포의 생활을 특유의 간결한 선묘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이다. 생활의 중도라는 철학적 개념을 포용하여 흔한 일상생활에서도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두원(육지출신=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이두원의 작품은 서귀포 앞바다 풍경을 주제로 하고 있다. 화면은 3단으로 나뉘어져 하늘, 바다, 바다 속 풍경을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동쪽에서 해가 뜨고, 물위에서는 수영하는 사람, 거북이를 끌고 파도타기하는 사람, 유람선은 한가로이 떠간다.

▲김금남(육지출신)

=김금남은 제주에 거주하는 육지출신 작가이다. 그의 그림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돌담길>은 진경산수에서 보여주는 것 같은 강약의 패턴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숙하지 않았던 화산섬 제주의 지형에 그가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유종욱(육지출신)

=유종욱의 <아들>은 한 이불 속에서 자고 있는 부자(父子)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 간의 훈훈한 정을 표현하고 있다. 부분적인 발을 가지고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뛰어난 감각의 소산이다.

▲김품창(육지출신)

=김품창 작가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아마도<가족>의 사랑일 것이다. 가족의 사랑은 극히 사소한 것, 그리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기 힘든 것들에 대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장기석(육지출신)

장기석의 <비올레>는 말 그대로 비 오는 날 올레길을 걷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비 오는 날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일명 올레꾼들의 뒷모습은 제주 바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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