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영버스가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시 교통당국의 말로는 그렇다. 이는 공영버스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제주시가 밝힌 공영버스 이용추세만 봤을 때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시는 올 상반기 공영버스 이용객은 모두 150만8717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자 147만365명보다 2.6% 늘어난 인원이다.
이중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노인층 등 교통약자 이용객은 18만6440명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용객 보다 16.9%가 늘었다고 한다. 또 같은 기간 무료 환승객도 10만3697명에서 11만6037명으로 증가했다.
그래서 이러한 공영버스 이용객 추세를 근거로 공영버스가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물론 공영버스는 대중교통수단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외곽지역 시민들에게는 고마운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러나 공영버스가 정말 시민의 발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사각지대나 교통소외지역 시민에게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운행시간의 탄력 운영,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어디서나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는 배려 등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80을 훨씬 넘었을 할머니가 정류장 인근에서 손을 들어 타기를 원했으나 지정 정류장이 아니라고 매정하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를 목격했다”는 한 공영버스 이용객의 제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영버스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수단이다. 이용시민 위주의 운행체계 등 운영개선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