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객 카지노 논란 잠재우기
[사설] 관광객 카지노 논란 잠재우기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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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관광객카지노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더 이상 관광객 카지노 타당성 용역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용역 중단 요청이다.

도는 지난 5월12일 한국관광개발 연구원과 오는 11월까지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따른 경제.사회적 타당성 연구 용역 실시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용역이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용역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한 것이다. 이러한 계약파기는 우근민 지사의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진다.

우지사는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소모적 찬.반 논란을 부르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관광객 카지노 등 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단을 선언 한 바 있다.

따라서 관광객 카지노 논의 중단 요청은 이런 정책 관련 선언이 선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우지사의 이러한 발 빠른 행보는 ‘전임 도정 추진 사업 엎어치기’로 인해 행정의 지속성과 신뢰성에 상처를 준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찬.반 논란이 거센 도정책 사업에 대한 새 도정의 입장을 조기에 명쾌하게 정리함으로써 관련 정책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잠재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이나 평가에 관계없이 관광객 전용카지노 논의 중단 실천의지를 보인 우지사의 행보는 도 정책추진의 명쾌성을 담보하는 의지로 읽혀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좌고우면 하지 않는 발 빠른 정책 추진 행보는 우도정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관광객 전용 카지노는 이름만 바꾼 ‘내국인 출입 카지노’다. 해외로 떠나는 도박여행을 제주로 끌어들이겠다는 발상이지만 이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제주의 악성 바이러스’나 다름없는 것이다.

카지노와 연계될 수 있는 도박.폭력.범죄.마약.섹스 등 조직적 검은 세력이 태동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가정파탄이나 사회구조의 붕괴 등 각종 문제는 걷잡을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도 당국의 관광카지노 타당성 용역 중단 요청은 이런 문제점을 읽은 우지사의 용단에 근거할 것이라 할 수 있다. ‘도박 관광’보다 더 소중한 제주 적 관광가치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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