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유비무환, 태풍도 문제없어
[나의 생각] 유비무환, 태풍도 문제없어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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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는 지명에는 아름다운 낭만과 순백의 평화 그리고 제주 섬사람들의 소탈한 이미지가 바닷바람에 날리는 소금기처럼 아릿하게 배어있다. 그런 제주도의 이미지를 일순간에 뒤 바꿔 놓은 2007년 9월 16일을 나는 기억한다. 그날은 나뿐만이 아니라 제주 하늘 아래 있던 사람들의 뇌리에는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은 무시무시한 상처로 각인 되었다.

태풍 ‘나리(NARI)’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13명의 인명피해와 만여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속출한 사상 초유의 재난사태가 발생했다.

초속 50m가 넘는 강한 바람 앞에 끄떡없어 보일 것 같았던 전신주가 맥없이 쓰러지고 주택가가 침수되었으며 급류에 휩쓸린 수백 대의 차량이 뒤엉켜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여지껏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다.

지금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온에 의한 태풍, 홍수, 지진 등 각종 재해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도는 더 이상 대형재난에 대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자신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와 대비책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 지하층이 있는 건물이나 집에서는 배수펌프 등을 스스로 구비하여 대비해야 하고 다수가 이용하는 큰 건물이라면 자가발전시설 구비하여 자신의 재산은 물론 이용객의 안전까지도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에서는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하고,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 두며,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을 때에는 저지대, 상습침수지역의 주민은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여 대피를 준비하고, 전신주, 가로등, 신호등 감전우려가 있는 시설은 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집안의 창문이나 출입문은 잠가두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하고, 물에 잠긴 도로로 걸어가거나 차량을 운행하지 말며 대피 할 때에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내려두어야 한다.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해 기상예보 및 호우상황을 시시각각 살펴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전 중일 경우에는 감속운행하며 천둥, 번개가 칠 경우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3~5회정도 있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는데, 태풍 발생에 따른 피해예방을 위한 사전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有備無患(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사전 준비야 말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위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119신고가 중요한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고  종  갑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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