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제주 땅에 투기하나?
누가 왜 제주 땅에 투기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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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주군 관내 임야 등을 중심으로 외지인 소유자가 매년 증가, 땅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남군이 올해 11월말까지 남군내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외인이 전체 거래량의 55%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주택은 물론 근린생활시설까지 신축이 가능한 곳으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서울사람이 절반이었다.

제주도 토지에 대한 투기 문제는 제주개발의 문제와 물려 도는 과제다. 국가와 지역에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제주도민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겪고 있는 제주개발을 둘러싼 문제 중, 땅을 지키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단순한 재산의 보전이냐 사용이냐의 차원을 넘어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지키느냐 하는 문제로까지 외연 되는, 우리가 풀지 않으면 안 될 만고의 숙제다.

제주도는 이미 종합개발계획이다, 국제자유도시다 하면서 전국의 투기꾼들의 탐욕의 대상으로 오르내리면서 도민사회에는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짙게 깔려있다. 남군의 도외인 땅 투기 실태를 보며 사그라들지 않는 투기유행에 제주도가 예나 지금이나 한 가운데 있음을 본다. 도민이면 누구나 품고 있는 “제주도가 끝없는 투기의 땅이 돼버린다면 우리의 미래와 후손의 정착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깊은 걱정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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