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문제, 이제 답이 나왔다.
감귤문제, 이제 답이 나왔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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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유통명령제는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와 상인들 스스로 유통질서를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1~9번과의 출하금지, 미숙과ㆍ결점과의 출하금지 등이 유통명령제 시행조건이다. 유통명령제의 성공여부는 감귤가격 안정과 직결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행되는 유통명령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행돼 감귤가격이 최근 몇 년 만에 비로소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제주도의 평가가 나왔다. 박수를 보낸다.

도는 출하초기 단속 강화로 도매시장 유통질서 정착을 비롯, 고품질 감귤출하로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또 소비자 기호에 맞는 소포장 상자 출하규격 정착, 공감대 및 소비확대 분위기 확산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내다 봤다. 감귤농가들 또한 도의 이런 평가에 긍정적 동의를 하고 있다. 도는 그러나 2~8번과 상품 선별과정에서 상처과, 병충해를 입은 피해과 등 결점과에 대한 선별이 미흡해 낮은 가격을 받는 원인의 일부가 됐고, 감귤유통명령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재래시장 출하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제주도의 감귤산업은 지난 1998년 이후 쇠락(衰落)을 면치 못했다. 과잉생산에다 맛없이 재배된 감귤이 상장돼 가격이 곤두박질 친 게 원인이었다. 감귤유통명령제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감귤가격에 제동을 걸어 감귤산업을 회생해 보자는 농가들의 건의로 시행됐다. 2001년 봄부터 농가들의 강력한 시행촉구에도 “불가하다”며 이의 시행을 미뤄왔던 곳은 바로 감귤정책의 본산인 제주도당국이었다. 도 당국의 ‘불갗의 속내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시행 두 번째 해인 올해, 그런 대로나마 제값을 받고 있는 감귤가격을 보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좋은 감귤가격을 받는 이유는 딱 하나다. 곱고 단 밀감의 출하 때문이다. 올해 산 감귤은 전체적으로 색깔이 곱고 당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는 감귤성숙기의 일조량 등 날씨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농가들이 어떻게 하면 곱고 단 감귤을 생산해낼 것인가를 연구해온 결과도 크게 작용했을 터이다. 농가들의 이런 의지와 유통명령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참으로 6년만에 감귤농가의 미소를 보고 있다.

영원한 미제일 것 같았던 감귤문제의 답은 이제 나왔다. ‘강력한 유통명령제의 시행이다. 이의 강력한 시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농가와 생산자 단체와 상인의 적극적 참여, 행정당국의 강력한 법제재를 의미한다. 아직도 선별과정에서 상처과, 병충해에 의한 피해과 등이 시장에 나가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농가들의 적극적 의지와 행정당국의 강력한 제재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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