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우리(대표이사 강훈기)가 도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의 유통업체들이 불경기를 호소하며, 매출 감소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나우리는 최근 3호점을 내는 등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우리는 5일 ‘나우리마트 법원젼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이도2동 옛 OB맥주 자리에 입점한 나우리마트 법원점은 총 3층 규모로, 1층은 할인마트(350평), 2층 업무용사무실, 3층 헬스클럽(임대)로 꾸며졌다.
나우리 법원점은 아라동 본점, 건입동 나우리세븐마트에 이은 나우리의 3호점. 특히 법원점은 30~40대의 젊은 ‘유통맨’들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각자 유통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전문가들이 주주자격으로 강 대표를 중심으로 뭉쳤다.
강 대표 역시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맨’. 제주도슈퍼마켓조합 이사를 거쳐 화북동 다모아유통 경영, 2000년 나우리 창업 등 20년간 유통외길을 걷고 있다.
나우리는 대형 할인점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지역거점 마트로서 향후 90평 규모의 영업점 10개 정도를 개점할 계획이다. 또 300평 이상의 점포도 3개 더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날로 치열해져 가는 유통업계의 경쟁에서 토착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문성과 특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농대 출신으로 농어민후계자로까지 선정돼 농사일에 전념하던 그가 유통업계에 뛰어든 것은 “유통을 모르고서는 농사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부터. 아무리 열심히 농사지어도 중간 유통단계가 너무 많아 농민들은 ‘제값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 눈을 떴기 때문이다. 이 때의 경험으로 강 대표는 향후 농산물유통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이점을 최대한 이용,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판매 비중을 법원점의 경우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에 소재한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부분이 본사의 일괄 물품구입으로 인한 역외 유출의 방지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강 대표는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는 순환과정의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의 지역 내 재투자를 담보할 여건 조성 노력이 필요한데 토착유통업체 존립의 중요성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토착유통업체의 가장 큰 애로점은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상품의 구매단가가 높다는 졈이라며 “ 때문에 ‘물류단지’를 건립, 업체들이 공동구매 등을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낮춰가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제조업 환경이 열악한 지역특성상 유통업의 고용여력이 큰 편”이라고 전제, “유통업체 창업시 신규직원 교육에 보통 2~3개월 소요되면서 소규모 업체의 경우 교육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교육기간 중 일정부분을 행정에서 보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