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골프장이나 공공기관 시설, 일반사업장 등에서 빗물을 저장했다가 잔디관리 조경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곳이 176곳이다. 지난해 53개소에서 123개소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빗물 이용 시설 증가는 부지면적 6만㎡이상과 온천개발 계획면적 10만㎡이상 시설에서는 월간 용수 사용량의 40% 이상을 빗물로 사용하도록 하는 지하수 관리기준조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도내 25개 골프장에서 빗물을 저류조에 담아뒀다가 잔디나 수목관리 등 조경 용수로 활용한 빗물은 785만8000㎥였다. 2008년도에는 22개 골프장에서 487만9000㎥를 대체 용수로 활용했다.
2년간 1273만7000㎥의 빗물을 대체수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제주도민 전체가 66일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이다. 당장 빗물 활용의 경제적 효과와 지하수 절약 효과나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빗물을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향후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한 수자원 관리 방안의 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도 기회 있을 때마다 본란을 통해 물 부족 사태를 대비해 빗물 또는 지표수를 활용한 제주지하수 보전과 대체 수자원 개발방안을 강구하도록 수자원 당국에 주문해 왔다.
바다로 흘려버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빗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음용수를 제외한 각종 생활 및 농·공업 등 산업용수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대규모 저수지나 대단위 인공호수 건설을 통해 대체수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하수 보전과 관광자원 개발, 경제적 부가가치 등 한 번에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일수도 있다.
제주지하수는 언제까지나 무진장 뽑아 쓸 수 있는 무량자원이 아니다. 지하수 함안 능력을 초과한 지하수 뽑아 쓰기로 언제 고갈할지 모를 유한 자원인 것이다. 무분별 개발로 인한 지하수 오염도 문제다.
빗물을 활용해 이러한 예상되는 문제점을 걸러내자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정책당국이 한번 심각히 검토해 볼만 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