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전시와 함께하는 두권의 책
도자기 전시와 함께하는 두권의 책
  • 고안석
  • 승인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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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흙의 재발견 숨' '제주문화 제주옹기'

김영갑 갤러리 맞은편 곶간․쉼 gallery에서는 오창윤 도예가의 도자기 전시가 열리고 있다.
24일부터 7월21일까지 한달간 열릴 이번 전시회에서 오 작가는 제주전통돌가마에서 제주전통기법으로 만든 제주 옹기를 재해석하고 있다.

이런 오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제주흙의 재발견 숨󰡑과 제주도 옹기가마와 소성 및 제주옹기의 재해석 과정을 보여주는 󰡐제주문화 제주옹기󰡑란 두 권의 책이 이번 전시회에 도자기 작품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 도자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풀어냈다.

도자기는 나의 자아성찰을 위해 고요함과 고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행위이며, 곧 자아의 정체감을 확립하는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혼자라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 자신과 단독 직면하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단 작가에게 있어서 그 고독한 세상이란 경제적 어려움, 작품에 대한 책임감 등의 언어들이 더 이상 존재 하지 않을 때 일 것이다.

도자기라는 작품이 진행돼 갈 때, 작가 사이에는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은밀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두 개체는 작업이 완성되는 단계까지 동거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물과 흙과 불과 바람과의 동거 생활 그것이다.

오직 침묵만이 공기 속에서 느껴져 올 뿐, 완성된 작품들을 앞에 두고 바라보는 나라는 주인공은 서서히 정신적인 충만감 속으로 인도된다. 이처럼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서다.

도자기는 친구 혹은 애인 역할, 일상에 지친 자신을 안아주는 모성애의 역할도 담당한다.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은 도공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는 자연이다. 그 자연은 너그러운 마음씨를 지닌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필요할 때마다 곁을 지켜주는 정신적인 동반자로서 모성적 사랑을 대신하며 불안한 영혼에 안식을 되찾아 주는 심리안정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도자기는 창작활동이면서 동시에 정신적 안식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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