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화재피해 저감을 위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나의 생각] 화재피해 저감을 위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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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이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그러면 휴가철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더운 여름날 불을 사용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화재예방이라는 단어에 대해 점점 무심해 갈 것이다.

그렇지만 여름에 불을 멀리하는 계절이라 해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위험한 발상이다. 수많은 기계와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특성에 의해 다양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434명에 달했으며, 이 아까운 인명피해가 대부분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소방방재청에서는 올해를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 절감”이라는 정책목표를 수립하여 각 소방관서 실정에 맞게 각종 특수시책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는 한편, 화재현장에서는 단 한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의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방관들이 전쟁을 한다니 어찌 보면 우습다. 진짜 화재와 전쟁을 하면 화재가 사라지는 걸까?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 전쟁의 근본적인 목적 중 하나는 우리 주민의식 향상이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이다.

국가 경쟁력 세계15위인 국가가 후진적인 안전의식 불감증으로 인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자기 책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의 정신적 요소는 자기 책임이라는 의식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물리적인 요소는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단독경보형감지기 같은 조기에 화재 경보를 발하는 장비와 초기에 신속히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일 것이다.

이러한 모든 요소를 구비하고 서로서로 노력해 나간다 해도 궁극적인 완벽한 안전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으로 화재로 인한 인적ㆍ물적 피해는 조금씩이나마 줄여 나간다면 화재로 인한 허무한 죽음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을 하는 것은 소방관만의 일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가족의 생명과 재산은 내 자신이 보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초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단순한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  동  훈
대정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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