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았다
[사설]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았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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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았다. 26일 밤 11시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스 스타디움’에서 격돌한 2010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후회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2-1, 우루과이 승리였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경기 내용으로는 한국이 이겼다고 해도 좋을 줄 안다. 볼 점유율, 슈팅 수, 선수들이 뛴 거리, 활발한 움직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한국이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외신들도 이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박지성 주장의 얘기대로 진 것은 진 것이다. 축구에서 아무리 경기 내용이 월등히 앞서더라도 승패는 결국 골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의 훌륭한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16강전을 지켜 본 국내외 수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골 결정력이다.

숨 막히게 상대를 몰아붙이면서도, 또한 결정적 찬스를 맞았음에도 볼은 골대를 맞히고, 문지기에 걸리고,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그것은 골 결정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운이 따라 주지 않은 불운(不運)의 문제이기도 했다.

비록 한국의 태극전사들이 1골 차로 8강행을 우루과이에 내 줬지만 선수들은 물론, 국민과 해외동포들 까지 지나치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2010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당초 목표했던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데다, 이번 8강행을 다투는 우루과이 전에서는 우리 젊은 태극전사들로 부터 무한한 희망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남아공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단 한 골도 허용치 않았던 철벽 수비 우루과이의 골문을 헤딩 한방으로 열어 제친 이청용과 프리킥의 달인 박주영, 기성용,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등 그들은 지금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 중임을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증명해 주었다. 골키퍼 정성룡도 내일의 기대주이다.

이들은 아마도 오는 2014년 월드컵 축구에서 큰일을 낼 것이다. 그 때는 한국의 목표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 될 터이고 이를 꼭 성취할 것으로 믿는다.

아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재현 할지도 모른다. 태극전사들은 남아공에서 16강에 머물렀지만 사실은 목표를 달성한 개선장군들이다. 이들의 귀국을 열렬한 환영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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