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 감사위 행태 석연치 않다”
[사설] “도 감사위 행태 석연치 않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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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원칙 인사, 부적절한 예산 집행, 지원근거 없는 친목단체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개발사업 생태계 보전 협력금 부과 외면, 계약직 공무원 부당채용 등 제주특별자치도 1기 도정운영이 온갖 부실 덩어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부터 지난 1월까지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다.

 도 감사위는 지난 4월 5일부터 16일까지 2007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의 특별자치도 1기 도정 업무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인사운영이나 예산집행 등에서 151건의 부당위법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토록 도에 요청했다고 한다. 부당 집행예산 63억4000만원도 추징·회수·감액토록 했다.

이 같은 감사결과로 특별자치도 1기를 담당했던 김태환 도정은 심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법부당한 감사결과 발표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감사결과 발표 시점 등 도감사위원회의 행태에 대한 의아심도 나오고 있다.

 도정 권력이 살아있을 때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다가 김태환 도정 마감 일주일을 남겨놓고 결과를 발표한 것은 “지는 권력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오는 권력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왜 도정 말기에 도정 4년간 종합감사를 몰아쳐서 실시했는지, 결과 발표도 감사가 끝나 두달 넘게 묵혀뒀다가 도지사 퇴임 1주일 앞둬 발표했는지, 또 감사위가 매해 도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면 관련 위법 부당사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않았던 것은 감사위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것 등등 감사위 행태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

‘떠나는 도정에 상처를 주고 새 도정에 아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의아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도감사위는 이에 대해 진솔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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