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적정 생산량 유지를 위해 농정당국이 보조금을 지원하며 추진했던 ‘감귤원 폐원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마땅한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조금을 지원받고 폐원한 감귤원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했다. 감귤원 폐원 농지 이용실태를 알아 본 것이다.
지난 5월1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결과, 폐원면적은 2588ha였다. 농가 5926가구가 참여했었다. 그런데 이중 45%에 해당하는 농지 1165ha가 아무런 농사를 짓지 않고 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땅으로 조사된 농지도 보리 등 식량작물 위주로 활용되고 있어 감귤원 조성 때보다 농가소득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까운 예산을 투입해 감귤원을 폐원시켜 놓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땅을 놀릴 수밖에 없는 감귤원 폐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이유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까지 감귤 이상의 경제작물이나 대체작물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적주의 행정에 떼밀려 대책 없이 감귤원을 폐원하고 난 후의 문제점이다.
그렇다고 다시 감귤원을 조성하기도 쉽지않다. 폐원후 10년간은 감귤원을 조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년이내 감귤원을 조성하려면 지원받은 폐원보상비 전액을 물어내야 한다. 그래서 감귤원 폐원책에 대한 다각적인 개선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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