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의 슬로건이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국제자유도시’는 이의 구체적 실현 목표다.
우 도정은 또 ‘고도의 분권자치 구현, 세계경제시장 개척, 다원화 사회 복지 실현, 국제문화교류확대, 환경자산의 가치보전’ 등을 도정 방침으로 세웠다.
우근민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확정한 도정 방침의 축은 세계와 제주를 엮는 세방화(世方化)와 제주특별자치도 형 지방자치 분권으로 요약 할 수 있다.
도정 슬로건이 글로벌과 로컬은 잇는 제주역량의 세계화라면 특별자치도 형 자치분권 실현은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의한 주민자치역량 강화로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와 함께 2014년까지 연간 수출 1조원 달성과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제의 서광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도정방침으로만 본 민선 5기 우도정은 도민들에게는 희망이고 기다림이다. 지금까지 지역주민 간 갈등과 여론분열 등으로 도민사회가 시끄러웠던 사실을 감안하면 우도정이 밝힌 도정방침은 새로운 희망을 갖기에 충분한 메시지나 다름없다. 그만큼 새로 시작하는 우도정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크다 하겠다.
따라서 우도정의 의욕적 도정 방침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민적 관심과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과 방침을 세웠다고 해도 여기에 도민역량이 모아지지 않으면 사상 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도정의 야심찬 도정방침에도 불구하고 강정해군기지를 둘러싼 지역주민 간 갈등과 여론분열 상황에 대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우도정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기초자치 단체 부활 문제도 도민적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실현 상황이 불투명한 정책이다. 지역여론 분열과 지역주민 간 첨예한 갈등의 씨앗이나 다름없다. 우도정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거창하고 야심찬 프로젝트보다는 작지만 절실한 도민의 삶과 관련한 민생도정으로 출발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