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듯한 봉우리가 맹렬한 재들이 이토록 솟아올라 전체를 뒤덮은 적이 있을까! 매일 매일 수많은 핏빛 같은 붉은 밤이 새도록 격분한 일몰은 눈부시게 빛난다. 화산재에 뒤덮인 아이슬란드를 말함이다. 지난 4월 14일 프얄라 요클 화산이 무서운 기세로 화산재를 뿜어냈다. 이 화산재는 일주일 동안 유럽 여러 나라들이 하늘 길마저 막혀버렸다.
저승신이 강렬한 쇠사슬로 고리를 만든 화산 폭발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고리는 1783년 럭키 화산이 떠오른다. 근대사 최대 재앙으로 일컫는 아이슬란드가 초토화 되었다. 아황산가스가 혼합된 화산재 구름은 길다란 카펫처럼 유럽을 뒤덮여 버렸다. 그러나 이보다 대 재앙은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분출된 순대 해협이다. 여기서 뿜어져 나온 검은 화산 가스의 버섯 기둥이 대기 속으로 80km치솟아 올랐다고 한다.
미세한 먼지로 인해 지구의 연간 평균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졌으며 몇 년간 세계 전역이 석양 색깔이 바뀌었다. 14세기 유럽이 흑사병이 창궐 했던 중세기처럼 참혹한 시련을 격어야 했다. 당시 참상을 기록한 성직자 일지를 보면 세상이 종말 지옥이 악마 등 무시무시한 말을 입에 올렸다. 화산재로 하늘을 덮어 버린다면 악마의 지진 폭발은 땅에서 숨 쉬는 모든 생명체 건물마저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서기 79년 로마 폼페이시를 매몰시킨 베스비오 화산재 불기둥은 20km떨어진 지중해 상공을 송두리째 매몰 시켰다. 문명 시대가 시작되는 20세기부터 폭발은 지구촌을 강타했다. 샌프란시스코, 칠레, 알레스카, 탕산, 그리고 멕시코 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1923년 일본 관동대 지진에는 조선인이 비극이 현장이었다. 진도 8.3 강진은 사망, 부상 20여만명 15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때 조선인은 지진이 아닌 학살을 당했다.
조선인이 폭도로 돌변하여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 약탈을 했다는 유언비어 날조로 2500여명이 살해되었다. 참으로 서글픈 이야기다. 우리들이 창으로 지진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지금 까지는 일본처럼 지진대에 놓이지는 않았지만 안전한 곳은 아니다. 지난 역사를 살펴보면 최종 화산 폭발은 백두산이다. 고려시대인 서기 946년이다. 당시 폭발 지수는 강진 7.4로 문언에 전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백두산이 마그마가 꿈틀 거리고 있다. 6월 19일 모 일간지에 보면 백두산 일대에는 한 달에 최대 250 차례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다. 따라서 잦은 지진 등 이상 징후는 화산 폭발이 임박과 경고가 아닌가, 서서히 조여오는 지진은 제주는 안전할까?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고려 목종 때인 1002년과 1007년 두 번이나 분화 되었다. 그 당시 인구는 몇 명이며 사망과 재산 피해는 기록 조차 없다. 다만 천여년간 심지마져 꺼져버린 사(死)화산은 우리들에게 큰 복이다.
기우에 불과 하지만 안전하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바다에 둥 떠있는 섬이 해령산맥에서 터져 나오는 마그마와 쓰나미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제주 지도가 수십 수백년동안 살아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진에 대한 상식, 재난 발생 시 행동 요령, 구조활동, 예방책 등 지구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송 순 강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