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는 8강이다
[사설] 이제는 8강이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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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망의 16강 진출에 성공 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 30분 남아공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1패, B조 2위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축구사를 새로 쓰게 만든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은 여러 측면에서 매우 뜻이 깊다. 우선 태극전사들의 쾌거로 전 세계가 한국축구는 물론, 아세아 축구를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렇잖아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는가 하면 일본 역시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라 아세아 국가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중, 한국 팀의 쾌거는 일약 아세아 축구를 한 단계 올려놓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진출이 외국인들이 보듯 우연이거나 행운만이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 하다. 특히 한국이 16강 진출에서 얻은 것은 세계의 벽 앞에 당당해 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이제는 비록 강팀이라 해도 허물어뜨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태극전사들은 체험했다.

8년 전 한-일 월드컵 때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던 사실도 그렇거니와 이번 조별 리그 전적으로도 우리의 축구 현주소가 어디쯤인지를 일러 주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게는 전술 부족으로 4:1 대패했지만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는 2:0승, 무승부를 기록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8강이다. 허정무 감독도 16강에 진출하고 나서 “아직은 양(量)이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는 허정무 호는 16강전에서 월드컵 2회 우승팀인 우루과이를 물리치고 충분히 8강에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의 첫 목표는 1승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배가 고프다”며 끝내 4강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는 태극전사만의 방식이 있다. 8강을 향해 달리자. 허정무호는 8강 먹을 능력이 있다. 12번째 선수 ‘붉은 악마’들도 “대~한민국”을 더 크게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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