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도의 개발정책은 보전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우근민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정책조정 방향이 개발보다는 보전으로 더 기우러지고 있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도의 개발정책은 대규모 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친환경 개발을 내세우면서도 반 환경 쪽으로 경도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라산 케이블카 건설, 초고층 빌딩사업 등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했던 개발 정책은 그동안 환경문제와 연동돼 환경관련 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왔다.
그런데 외래자본 유치를 위해 대규모 개발사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해온 지금까지 도정의 개발정책이 새로 들어서는 도정에 의해 방향전환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라산 케이블카, 비양도 케이블카, 초고층 빌딩, 해군기지 건설, 관광객 카지노 도입 등의 사업은 일단 원점에서 재논의 되거나 궤도수정 등 상당한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은 최근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비자림로 일부 구간 도로구조 개선사업’에 제동을 걸었던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던 이곳을 도로구조가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개발위주 정책에서 보전 쪽으로의 방향전환이 읽혀지는 부분이다.
사실 우근민 당선인은 후보시절 도심초고층 빌딩 사업이나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었다. 이는 새로운 우도정의 개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터닝 포인트다.
따라서 우리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려는 ‘우근민 새 도정‘의 개발정책 방향과 추진의지에 적극적 동의를 보내는 바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개발업자들의 유혹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이다.
그러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사실상 ’차기 불출마‘를 공언한 우 당선인의 말이 진실이라면 이러한 개발업자들의 유혹은 과감히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제주의 발전과 제주도민을 위한 ’소신 도정’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