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문 지키는 수문장 정성룡
정성룡(25․성남) 선수가 제주와 인연을 맺게된 때는 고등학교 시절.
경기도 광주중학교에서 축구를 배웠던 정성룡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서귀포고등학교에 둥지를 틀었다.
정성룡은 원래 골키퍼 출신은 아니었다. 중학교때 그의 보직은 수비수. 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 우연찮은 기회에 정성룡은 골키퍼의 매력에 푹 빠진다.
이때부터 정성룡은 훗날 이운재같은 골키퍼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정성룡은 2002년 박성화 감독이 이끌던 U-19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자신의 갖고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그해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출전하지 못하며 불운을 맛봤다.
이런 쓴 맛 때문일까. 2006년부터 정성룡이란 이름 석자를 국민들 가슴속에 각인시켰다.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발탁 등 차세대 골키퍼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A매치 첫 데뷔. 정성룡에게는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막연히 저 무대에 서고 싶다던 정성룡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선발 출전. 정성룡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던 자신의 약속처럼 기회를 잡았고, 무실점으로 그 기회를 살렸다.
한국대표팀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어느정도 도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도약 속에는 한국의 골문을 지키는 정성룡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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