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없어져야 할 길거리 응원문화의 추태
[나의 생각] 없어져야 할 길거리 응원문화의 추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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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이 다가왔다. 지난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에 전국적으로 100만명의 인파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길거리 응원 인파는 승패를 떠나 짜릿한 놀이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월드컵 길거리응원의 모습은 문화는 사라지고 재미만 남아 차라리 꼴불견에 가까워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추태를 부리고 일부 여성들은 순수한 응원보다는 자신의 미를 뽐내는 양 과다한 노출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젊은이들은 길을 걸어가는 여성을 희롱하고 교통법규 준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화물차량에 승차하여 위험천만하게 거리를 질주하고 일부 차량과 오토바이들은 엄청난 굉음과 더불어 클랙션을 울려대며 밤새도록 소란을 피워대고 있다.

길거리 응원장소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찼고 무분별한 폭죽으로 거리 곳곳에는 매캐한 화약냄새가 진동하였으며, 지나가는 차량의 지붕에 무작정 올라가고, 손바닥으로 치면서 마치 대단한 애국자로도 되는 양, 대한민국을 연호하면서 차량을 손괴하고, 젊은 여성을 성희롱하고 여성에게 무작정 접근하여 헹가래를 하면서 여성의 신체및 하체 이곳 저곳을 아무 거리낌 없이 성추행하는 행동을 보고도 마치 이를 합리화 시키려는 듯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고 일부 젊은이들은 도로로 뛰어나와 어깨동무를 하고 차량 교통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는 외국인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순수한 길거리 응원이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고 순수한 응원문화가 아니라 광란의 밤이고 무법천지인 것이다.

경제적 선진국만이 선진국이 아니라 선진 시민의식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일부 붉은악마 응원단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우리나라의 월드컵축구 16강, 8강, 4강 진출은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 선진국 진입과 더불어 국민의 힘을 하나로 뭉쳐 선진 시민의식도 4강에 들어야 할 것이다. 길거리 응원문화, 우리 모두 지킬 건 지켜야 할 때이다.

박  종  배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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